개리 마커스의 책 클루지(Kluge)는 인간의 뇌가 진화의 산물로서 완벽하지 않지만, 여전히 놀라운 방식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탐구합니다. '클루지'란 본래 공학에서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잡한 해결책을 뜻하는 단어로, 마커스는 이를 인간의 뇌와 비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책의 주요 내용 :
1.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뇌
책은 인간의 뇌가 진화 과정에서 최적화된 설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적응해 온 결과물임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뇌는 여러 진화적 '땜질'의 산물로, 그 결과 때로는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단기 기억의 제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감정의 과잉 반응 등이 이러한 진화의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2. 진화의 흔적: 뇌의 구조와 한계
마커스는 뇌의 비효율적인 면모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제시합니다. 그는 인간의 기억 체계가 완벽하지 않으며, 종종 잘못된 기억을 만들어낸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이 감정에 좌우되고, 과거 진화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생존)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3. 비합리적 행동의 근원
마커스는 우리의 뇌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기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예로 과거 생존에 유리했던 직관적 판단이 오늘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되는 경우를 들며, 이를 '진화적 짐'이라고 부릅니다.
4. 불완전함 속의 강점
비록 우리의 뇌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 '클루지'는 인간이 창의적이고 적응력 있는 생물로 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마커스는 주장합니다. 이러한 땜질식 진화는 인간에게 고유의 독창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부여했으며, 이는 우리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5. 결론: 불완전함의 미학
마커스는 완벽하지 않은 뇌를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함으로써, 실수를 줄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는 불완전함 속에서 강점을 찾고, 우리가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뇌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책에 대한 나의 생각 :
저자는 인간의 뇌가 클로지(부족하고 엉성하지만 그럭저럭 작동하는 것)라는 증거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처럼 정리하는 체계를 지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비효과(어떤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남는 것)나 질문에 영향을 받아 왜곡될 수 있다. 우리의 뇌가 과거와 달리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일은 얼마되지 않았으며, 과거의 생존을 위해 발달한 뇌는 정확성보다 신속성에 맞춰 진화되었다.
두번째, 우리의 선택은 합리적이지 않다. 무의식적인 반사체계가 사고(숙고)체계보다 먼저 발달되었기에 후에 발달된 사고(숙고)체계를 이용하려면 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에 급하거나 흥분된 상황에 반사체계가 먼저 나오게 된다.
세번째, 인간의 언어는 마음을 100% 표현할 수 없다. 애매함과 불규칙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언어가 나오는 기관도 원래 소화기관이었음을 알고나면 더욱 클루지스럽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엉성하지만 그럭저럭 작동하는 뇌의 불안정성을 뇌의 약점으로 인정함으로써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합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정보를 받아들이면 우리의 뇌는 혼란에 빠지고, 결국 사고 능력이 약화됩니다. 그러므로 질문의 재구성, 휴식과 최대한의 집중, 기회비용 고려, 메타인지적 사고 등을 통해 최대한 사고(숙고)체계를 쓸 수 있게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완벽하지 않은 클루지지만 인간의 대응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우리의 약점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완벽하지 않는 뇌를 이해하고 대응하자!